북부 론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 기갈(E. Guigal)은 코트 로티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전설적인 생산자입니다. 그중에서도 '라 랑돈'은 1978년 첫 빈티지를 선보인 이래, 가파른 경사면의 점토질 토양에서 자란 시라 품종의 강인한 생명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싱글 빈야드 와인입니다. 이 기갈 가문은 최소 42개월 이상의 장기 오크 숙성을 통해 와인에 압도적인 구조감과 복합미를 부여하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예술적인 완성도로 이어집니다.
2001년 빈티지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완숙미의 정점에 도달하여, 블랙베리와 감초, 가죽, 그리고 훈연 향이 어우러진 깊고 그윽한 아로마를 선사합니다. 입안에서는 단단했던 탄닌이 실크처럼 부드럽게 녹아들며,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대지의 기운을 담은 미네랄리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지금 바로 즐기기에도 훌륭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산도와 구조감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추가 숙성 잠재력 또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