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의 오슬라비아 지역에서 자연주의 와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라디콘은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한 양조 철학을 고수합니다. 고(故) 스탄코 라디콘으로부터 이어져 온 이들의 방식은 포도 껍질과 함께 장기간 침출하여 품종 본연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며, 테루아의 순수한 에너지를 병 속에 담아내는 데 집중합니다. '시비(Sivi)'는 슬로베니아어로 '회색'을 뜻하며, 피노 그리지오 품종의 독특한 색감과 깊이를 라디콘만의 예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라인업입니다.
2021년 빈티지의 라디콘 시비는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을 넘어선 복합적인 아로마와 구조감을 선사합니다. 잔을 채우는 말린 살구, 오렌지 껍질, 야생화의 향긋한 풍미가 매혹적이며, 입안에서는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느껴지는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껍질 침출을 통해 얻어진 깊은 구리 빛깔과 풍부한 질감은 마치 잘 익은 과실의 정수를 맛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우아하게 피어나는 산미의 조화가 돋보입니다.